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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

마산면 추당공동체 겨울나기

등록일21-12-06 조회수182 댓글0
마산면 추당공동체 겨울나기
추억도 짚풀공예도 한올 한올 살려보리라
추당마을 남정네들 겨울 놀이가 시작됐다


“으쌰, 으쌰.”
사다리에 늘어선 장정들이 초가지붕으로 한아름이 넘는 이엉을 올리는 소리다. 추수가 끝나고 서리가 내리는 이 즈음이면 으레 들려오던 소리였다. 
샛노란 초가지붕 같은 따스한 햇살이 짚더미를 둘러싼 사내들의 얼굴에 쏟아지는 12월 6일 오전, 추당마을회관 옆 공터, 나이 든 사내들의 놀이가 시작됐다. 추당마을 공인 짚풀공예 명인 박동석(77세)씨가 용마람을 엮기 시작했다. 박규현 이장은 옆에서 마람(이엉)을 엮는다. 또 다른 이는 새끼꼬기 기계를 돌려본다. 어릴적 숱하게 보았지만 직접 손으로 익히지는 못한 이들은 “맞아, 맞아. 허허허 영락없고마잉”하며 모두 신기한 듯 내려다본다.
“지금이야 여러 가지 끈들로 묶제만 옛날에는 새끼로 다 했지요.” 다들 한마디씩 거든다. 
추당마을은 해남형 마을공동체사업 씨앗단계이다. 화분을 이용한 마을길 가꾸기는 완료했고, 볏짚이 없어 짚풀공예 프로그램은 계속 미뤄졌었다.
각파이프를 이용해 가로 5미터 세로 2미터 가량의 2단 꽃집 2개를 만들었다. 지붕은 이엉으로 올리고, 용마람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여기에 내년 봄부터 가을까지 꽃 화분을 전시하기로 했다. 꽃이 없는 겨울에는 짚풀공예 작품들을 전시해놓을 계획이다. 농촌 어느 곳이나 마을길이 모두 포장이 돼버려 꽃을 심을 공간조차 없다. 추당마을 또한 꽃을 심을 땅이 없어 꽃집을 만들었다. 마을회관 공터에서 마을을 찾는 이들을 제일 먼저 활짝 반길 것이다.
이엉과 용마람이 완성되면 ‘으쌰 으쌰’까지는 아닐지라도 꽃집 지붕이 햇이엉으로 샛노랗게 덮일 것이다. 
짚풀공예를 해보자는 이장의 말에 박동석씨를 비롯해 활동 가능한 10여 명의 남자들이 흔쾌히 동의했다. 함께 모여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을 남정네들은 신이 났다. 겨울 내내 마을회관에 모여앉아 새끼도 꼬고, 멍석, 소쿠리, 꼴망태, 바구니 등등으로 추억을 살려볼 생각이다. 
짚을 손에 쥔 그들은 저마다 40여년 전으로 돌아가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그 시절에는 회피하고 싶었던 ‘일’이 이제는 추억이 되어 있었다.
“어르신 건강할 때 얼른 전수를 받아야지요. 우리 마을 특화사업으로 쭈욱 해볼라구요. 이렇게 하다 보면 실력도 늘고, 어르신들과 젊은 축들의 유대관계도 좋아지지 않겠어요? 공동체가 별건가요. 이게 공동체지요.”

사진설명:
1. 추당마을 공인 짚풀공예 명인 박동석씨가 용마람을 엮으며 활짝 웃고 있다.
2. 박규현 이장이 자신 있게 마람(이엉)을 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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